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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대상: 산재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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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대상: 산재 서사

핀란드, 네덜란드 등에서는 산재 서사 공시를 활용하여 산재 발생 감축과 사고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Rajala & Vayrynen, 2010). 서사(narrative)는 개인이 경험한 것을 남들에게 이야기 (storytelling)의 형태로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재 서사는 특히 전수받는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안전 문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Marchand-Sibra,2006).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약 17,000여 산재 사고에 대한 서사가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기록을 통해서 기업과 작업장의 안전 실태를 평가하고 기업의 안전 관리자와 근로자들이 학습을 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Storybuilder는 단계별로 산재가 발생하는 경로를 추적한다. 산재가 발생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단계별로 나누어 각각의 산재를 기록한다. 작업장의 환경, 지시 내용, 동료 유무 등 세분화된 카테고리에 따라 각각의 산재가 기록된다 (Ale, et al., 2008). 

산재 서사의 중요성은 안전에 대한 조직의 문화와 서사를 통한 문화의 변화 가능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조직은 각자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조직문화는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같은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각하게 하며, 

특정 조직 문화는 구성원들에게 해당 조직 내에서 어떠한 행동 양식을 취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의 하나로서 작동한다 (Van Maanen & Barley, 1984).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도 조직 문화의 한 형태이다. 예를 들어 다른 조직과는 구별되는 조직 내의 위험에 대한 공동 인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한다.
연구에 따르면 조직 안에는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 통용되는 부족 언어 (tribal language)가 존재하여 같은 현장의 언어를 

쓰지 하지 않는 외부인이 지시를 했을 때 그 효과성이 적다고 말한다 (Neuahuser, 1988).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내리는 지시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각하고 신뢰를 적게 보낸다. 반면에 존중받는 

내부자가 내리는 지시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낸다. 예를 들어 건설업 현장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고 문화를 공유하는 

작업반장이 내리는 지시와 관리 감독 기관에서 파견된 이가 내리는 지시는 그 효과가 다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규제기관이 작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 자신들만의 언어를 공유하는 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서사 또는 이야기 (storytelling)는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장 오래된 도구이다 (Simmons, 2001). 산재 서사
공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산재를 감소시킬 수 있다. 첫째, 사고에 대한 구체적서사를 공유하는 것은 산재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도를 높여 해당사고가 “내 조직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끔 한다. 조직 내 구성원들이
위험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지는 사고 숫자에만 집중해서는 알 수 없다. 구성원들이 어떠한 사항을 조직의 

위험 요소로 공통적으로 인식하는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주요사고가 발생하는지를 자세히 묘사하는 사고의 서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산재 사고에 대한 서사를 공시하고 이를 공유함으 로써 사고 기업뿐만 아니라 타 사업장 역시 산업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서사는 산업안전에 대한 구체적인 규범 (norm)을 만들어내 규범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압박을 가하게 

된다. 사고서사를 공유하여 안전에 대한 규범이 생겨나면 안전을 지키지 않는 기업, 작업장, 작업반장은 더 이상 정상적이지 않은 대상으로 치부된다. 정당성 (legitimacy)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서사를 통해 산재가 발생한 구체적인 과정을 기록하여 위험에 대처하는 경험의 축적과 관리가 가능하다. 관리 및 

감독관은 과거 산재 사고가 발생한 과정을 상세히 파악하여 현재의 위험을 진단할 수 있으며, 작업자도 위험작업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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